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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뻔한 실수를 반복하고서 맞는 새 한 주는, 아침부터 자괴감으로 망연하다.
이쯤 되고 보면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래서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더이상 추할 수 없는 곳까지 더더더 내려가자. 결국 나는 괜찮겠지. 그러나 나는 안타깝다. 울컥, BBC 라디오 채널 3를 들으면서 리처드 도킨스의 신작을 작업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에서 10시까지 방송하는 '브렉퍼스트' 프로그램의 선곡이 몹시 활기차고 좋다. 일정이 무척 빠듯하지만 아직까지는 정신줄을 놓지 않았다. 쿠르트 발란데르의 첫 번째 수사 이야기를 읽는다. 21살의 발란데르, 결혼도 안 했다. 최근에 읽은 이탈리아의 몬탈바노 경위 시리즈는(그래봐야 두 권) 발란데르가 햇살 따스하고 성품 태평한 시칠리아에 태어났다면 저러지 않았을까 싶은 경찰이고, 그제 다 읽은 프랑스의 '마르세유 3부작'(중 1부) 주인공 몬탈레 경위는 <이방인>의 뫼르소에서 정신분열적 기질을 빼고 정치적 분별을 더한 듯한 경찰이다. 오페라를 듣는 경찰, 성게알 스파게티를 요리하는 경찰, 코냑을 마시며 낚시를 하는 경찰. 솔직히 말하면, 마음 놓고 사랑하고 사랑 받을 사람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또 솔직히 말하면, 이제 그런 기회는 없을 테고 내가 예쁜 사람이 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다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되어도 어차피 잘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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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와우와우와우-
저 재작..
by 당고 at 12:21 이제 딱 일주일 남았네요.. by starla at 06:42 이거 되게 오래가더라고.. by starla at 06:40 성당도 안 가고, 애들 .. by 학생 at 12/24 결국 오늘 유카리나무를.. by skibbie at 12/24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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